커피 사 마시는게 이렇게 힘든 줄 난 진정 몰랐네.그래도 꿋꿋히 공짜 커피 마시러 갔어요.

맥도날드. 

한국에서는 즐겨 가는 곳이 롯데리아였는데..

이곳에는 제일 많이 있는 곳이 맥도날드고 가아끔 버거킹이 보여요.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 맥도날드이기에 자주 가요.

처음에 커피를 사러 가는데 영어를 외워서 온 대로 하려니 입이 안 떨어졌어요.
(음....우듀 라이크 어 컵 오브 커피?)
이거 집에서 부터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서 번역한 다음 중얼중얼 외우면서 갔는데
막상 가서 주문하려니 입이 안떨어지네요. 헬로우는 나왔는데 그 다음이 안 나오더라구요.
(외국인? 과 일대일 대화는 처음이라) 
그래서 메뉴판만 보다가 직원과 눈이 마주치니 주문하라는것 같아서
 그냥 "원 커피 플리즈" 했어요.

그렇게 말해도 커피는 주는데 문제는 난 믹스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믹스 플리즈' 했는데 못 알아 들는거 같았어요. 
그래서 다시 천천히 믹스커피 플리즈 했는데 .....

 그 직원이 막 뭐라뭐라 하는데 도통 알아 들을 수 가 없어서 그냥 블랙 오케이 했어요.

그래서 그냥 쓴 블랙커피를 마실 수 밖에 없었는데 후에 알고 보니 
여기는 커피와 프림을 넣은 커피를 더블더블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것도 꼭 더블더블이라고 해야 합니다. 떠블떠블이라고 하니 그것도 또 못 알아 들어요.

아~~진짜. 이래서 영어는 발음이 중요하다고 하는구나를 몸소 체험하고 다녔답니다.
제일 간단히 믹스커피를 원할땐 더블더블이고 스타벅스나 팀홀트이라는 커피판매점 같은 곳에 
가면 커피 종류가 많으니 그 커피의 이름을 말하면 됩니다.

모카커피, 캬라멜라떼...뭐 이런..

이후에 커피를 편히 주문해서 마시고 싶어 문장을 외웠는데
 실제로는 우듀 라이크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건 잘 쓰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았어요.
일반적으로 커피 주문할때는 "캔아이겟 원 미디엄 더블더블" 하면
 중간 사이즈의 믹스커피를 줍니다.

그래서 자~~알 마시고 다녔는데 문제는 아이스커피에서 또 생겼어요.
저는 당연히 한국에서 주문했던 것처럼 아이스커피를 달라고 했어요.
시원한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그랬더니 뜨거운커피에 얼음을 몇개 넣어서 주더라는....

이게 무슨 커피야 했다. 뜨거운것도 차가운것도 아닌
 뜨거운 커피에 얼음을 몇개 동 동 띄워주니
 당연히 그 커피는 나에게로 오는 중에 얼음이
거의 녹았고 커피는 미적지근......

그것도 나중에 알게 됬는데 여기서는 아이스커피가 아니라
아이스드 아메리카노라고 해야 하네요.
아~하하하 아이스커피가 콩글리쉬 일 줄은 ㅜㅜ

그리고 나는 한국에서 가지고 갈꺼라고 얘기할때 딴에 영어 쓴다고 테이크 아웃 할꺼에요라고 했었어요.
그것도 영어쓴거라고 당연히 그것은 안다고 생각하고 
여기서도 테이크아웃이라고 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역쉬 이해를 못 하더군요.

다행히 경력이 오랜 된듯한 직원이 눈치로 때려 맞춘거 같은데
저에게투고(To go) 할꺼냐고 물어봤어요.
그게 맞는거 같은 눈치여서 그렇다고 하니 포장해서 줬어요.
그러니 투고(To go)는 가져가는 것이고
 포히어(For here) 안가져가고 여기서 먹는다는 말이네요.

어느날 아는 사람이 나에게 우스개 소리로 예전에 벤쿠버에 6명의 워홀학생들이
왔다가 음식점에 들어가서 주문했는데 직원이 주문을 받고 나서
'To go. For here' 라고 말했는데
 두명은 나가고 네명은 그 식당에 남아 있었다고 말하면서 막 웃는데....전 웃을 수 가 없었다는...
남 얘기가 아닌거 같아서.

지금은 아주아주 기본적인것들은 조금씩 해 나가는 중이지만
그 기본에서 벗어나면 정말 힘들다....언어의 장벽이 저에겐 아주 높아요.

음 위니펙에 왔던 해 그 겨울에 광고가 번쩍 번쩍 해서 눈에 들어왔어요. 글쎄 커피를 공짜로 준다네요.
맥도날드 커피가 싸다고 해도 우리나라돈으로 천원이 넘는 가격이에요. 한 1,300원 정도?

아무튼 공짜로 준다고 하길래 날짜 잊을까 싶어 사진을 아래와 같이 찍어두고 그날을 기다렸답니다.
애들은 다 학교 가서 나혼자 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애들 학교 갈때 같이 나갔어요.
공짜 커피이니 줄서서 받아야 할것 같은 나만의 생각에 의해서....

그때 내가 아침 일찍 나간 시간은 아침 8시30분경.
아무도 줄서지 않았어요. 그시간 맥도날드엔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아침들을 드시며 얘기들을 하고 계셨는데
그 누구도 줄서지 않았고 커피 달라는 얘기를 하고 있지 않아서
 저 만치서 누군가 커피를 달라고 해서 받을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때 어떤 아저씨가 와서 커피를 주문하는데 돈도 안 받고
그냥 주고 있어서 그 아저씨 가고 나서 나도 가서 
당당히 커피를 주문 하고 받아서 나왔어요.

^^ 집에 가면서 마시는데 뭐 대단한 일 한거 마냥 기분이 좋았네요.
그 이후로 공짜커피 주는 마지막날까지 하루 두세번은 가서 커피를 받아서 마셨어요.

역쉬 공짜는 몇 번을 마셔도 맛있어요.

다음 해에 다시 무료커피 행사가 있었어요. 이 날은 저도 여유있게 가서 웃으며 주문 했네요.
캔아이켓 원 더블더블. (Can I get one duble du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