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땜에 맘 상하는 일도 생기네요.

이곳 위니펙에 한인마트는 내가 알기로는 아리랑마트, 88마트, 현대마트 그리고 얼마전
새로 오픈한 KB마트가 있어요.

 다른 마트들에서 쇼핑을 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좀 기분이 상하는 일들을 맞이하게 될 때가 있어요.
이번 코로나 사태가 있기 전까지는 없었던 일들인데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달라진 모습을 가끔
보게 되는 것이 불편해요.
그래서 요새는 장을 많이 봐두고 잘 나가지 않는데 새로 생긴 한인 마트 구경 가느라 나가 보았어요.

한인마트에서의 쇼핑은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인종차별 당할 걱정이 없어서 좋아요.

정말 코스트코, 홀세일, 코업에서 인종차별 대놓고 당했어요.
뭐 지금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해 해야지 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답니다.
어떤 차별을 당했냐면....

코스트코(COSTCO)에서는.....
물건 구매를 위해 돌아다닐 때 나는 당연히 사회안심거리 지키기를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인아줌마가 힐끗힐끗 쳐다보더니
갑자기 가방에서 수건을 꺼내들고 코와 입을 가리는 행동을 했어요.
나와 그 아줌마는 저~~만치 떨어져 있었는데.
또 위니펙도 코로나 환자가 하나둘 생길 무렵 잠깐동안 사재기로 인해 물과 휴지가 다 판매 되어 없었을때
딸과 내가 코스트코 직원에게 휴지나 물 더 없냐고 물어보니 그 직원 얘기가 지금 재고가 하나도 없다면서
자기가 10년 이상 근무 했는데 이런 현상은 처음이라고 말했어요.
그때 그 옆에서 우리처럼 휴지를 사려고 했던 백인 할머니가 딸과 나를 쫙!!! 째려 보며
이게 다 코로나 때문이라고 하는 거에요. ಠ_ಠ
딸이 화가 나서 뭐라 하려고 했지만 내가 하지 말라고 했어요.
우리 잘못은 아니지만 그들도 짜증나기까 그러겠지.  중국인 한국인 구분 못해서 그러는거겠지.
하는 맘으로....그래도  좀..좀 속상하기는 하더군요.

홀세일(WHOLESALE)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줄을 서고 마트안으로 들어가려고
남편과 내가 같이 줄을 서고 있었어요.
우리 순서가 되서 들어가려고 했는데 그곳 직원이 두명 안되고 한명만 들어가라는 거에요.
그런데 우리 앞에 먼저 들어간 사람들은 3명의 백인가족이 들어갔고 두명의 인도부부가 들어 갔었으며 4명의 아미시와 아이가 들어갔어요.  왜 우리는 두명 들어 가면 안되냐고 왜 차별하냐고 묻고 싶었지만 솔직히 영어 실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4월 초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남편과 나 둘 밖에 없어서 이들이 뭔가를 오해하고 있는거 같기도 해서 그냥 저만 들어갔다왔어요. 남편 얘기가 뒷줄도 봤는데 마스크 착용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하네요.
남편과 나 딱 둘 뿐......
마스크 착용은 나와 너를 위한 건데 이들은 그런것을 너무 모르는거 같아요.
그래도 이 글은 쓰는 지금은 꽤 많은 이들이 마스크나 머플러 아니면 수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고 있네요.

코업(COOP)에서....
지난 달 동네 COOP에 빵을 사고 계산하기 위해 자동셀프 계산대에서 줄을 섰어요.
당연히 널찍히 거리를 두고 기다리다가 내 순서가 되서 계산을 하고 막 나오는데 내가 사용했던 자리를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거에요. 그러자 그곳에 있던 직원이 It's not corona. 라고 말을 했어요.
그러면서  내가 사용했던 기계 주변을 약을 뿌리며 소독한후에야 뒤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용해도 된다고 하니 그제야 어떤 백인 남자가 계산을 하러 가더군요.
첨엔 설마 나한테 한 얘기는 아니겠지. 했지만 괜히 기분이 계속 나쁘고 짜증이 나는건 어쩔 수 없네요.
그래서 지금은 거기 안가는 중이에요. 아직도 기분 나뻐서. 

아무튼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웬만하면 밖에 잘 안나가는데 한인마트에 가니 정말 기분좋게 쇼핑할 수 있었어요.
그간 보지 못했던 한국제품들도 접할수 있었고 많은 한국사람들도 볼 수 있었구요.
무엇보다 웬지 모를  불편한 시선이 없어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