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익숙해져가면 안되는데....

코로나(COVID-10)로 인하여 3월 중순부터 직장을 나가지 못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금방 괜찮아지겠지. 백신과 치료제가 곧 나오겠지.
생각하면서 며칠 돈 받고 휴가 받은 셈 치자 생각하며 직장 다니던
생활 패턴을 망가뜨리지 말자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네요.

괜찮아지긴.....무슨.....전 세계적으로 점점 확산되고 사망자는 늘어가고...
백신과 치료제가 곧 나오기는 뭐가 곧 나와......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나혼자 행복한 생각을 한 거에요.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까지의 걸리는 시간과 실험...
난 그런건 전혀 모르고 항상 결과치만 뉴스에서 봐 와서 금방 될 줄 알았어요.

일주일 쉬면 되는 줄 알았던 게 2주일 되고 다시 3주일
그리고 벌써 한 달하고도 다시 1주일이 지나가고 있네요.

집에 얌전히 있으라는 말을 열심히 지키면 웬만해서는 안 나가고 있는데
처음에는 답답하기도 하고 계속 일을 하다 가만히 있으려니
뭔가 좀이 쑤시기도 해서 이거저거 꺼내 청소도 하고 정리도 하고
이것도 만들어 보고 저것도 만들어 보고 하다가 나중에는 잘 안 보던
드라마 섭력하기에 나섰는데 그다지 눈길 가는 드라마가 없네요.

그래서 요새는 TV 보다 유튜브를 자꾸 보게 돼요.

말들을 어쩜 그렇게들 잘 하는지.....
유튜브라는 것에 관한 것을 잘 몰랐는데 유튜브 특징이 내가 관심 있게 보면
그 관심 있게 본 대상들이 연결 고리가 돼서 해당 영상들을 나에게 보여주는 거에요.
난 그것도 모르고 많은 유튜버들이 한 내용들만 잔뜩 하는 줄 알았지 뭐에요.
그리고 이러한 뉴스나 정보들을 보다 보면 나중엔 정신줄을 놓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정도와 뉴스만을 보고 맹신하게 되는거 같아요.
세뇌라는게 그래서 무서운거 같아요.
반복해서 같은 뉴스를. 같은 정보를 보다 보니
그게 다 진실인 거 같고 그런 정보들만이 다인거 같은.......
그래서 요새는 일부러 이것도 검색해서 보고 저것도 검색해서 보고.
다양하게 보니 여러 정보들이 골고루 올라 오네요. 
유튜브에서 먼저 접한 뉴스들은 포털사이트들 검색도 해보는 습관도 생겼어요.
요새는 조회수를 늘리기 위한 가짜 뉴스도 너무 많아서....

그러다 보니 움직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소파에 엉덩이 붙여 앉는 시간이나
침대에 뒹굴 거리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네요.

체중은 점점 느는 것 같고....기분은 점점 우울해지는 것 같고.....
자꾸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소식을 자꾸 접하게 되서 그런것 같아요.
금방 지나갈 줄 알았던 이 전염병이 긴 시간 동안 이어지니 집에 머무르는 생활이
일상이 되어 가는 거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이 사태가 좀 사그라들 때까지 건강하게 버티어봐야 하는데. 자꾸 나태해지네요.
다시 맘을 다 잡아서 살도 좀 빼고 스트레칭도 해서 유연해져서 허리 굽었을 때
손바닥 땅에 닿기 계획을 실현 시켜봐야겠다. 하도 먹고 앉아 있고 먹고 누워 이따 보니
조금만 움직여도 근육들이 짜증을 내서 아프네요.....(☞ﾟヮﾟ)☞

여기는 학교 운동장인데 눈이 녹아 생긴 작은 웅덩이랍니다.

그래서 동네 한바퀴 돌까 하고 집 앞에 잠사 나갔다 왔어요.
돌아온 구스들이 눈이 녹아 웅덩이를 만든 곳에 자리들 잡아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주변을 둘러보니 사람들이 없길래 오랜만에 돌아온 구스들 구경도 하면서
학교 운동장 이리저리 걸어 다녔어요.
근데.....아퍼...정말 아펐어요.
종아리도 댕기고 발바닥도 아프고...밖에 나가서 팔 좀 흔들었더니 팔도 아프네.
그런데 눈은 오히려 하늘 보고 구스보고 저~~어기 멀리보고 하니 편안해진거 같아요.
매일 TV보고 핸드폰보고 노트북 보고 해서 눈 거리감이 가까운것에 익숙해졌었는데
이렇게 멀리 계속 바라보고 있으니 좋네요.
가끔 틈틈히 사람 없을 때 쯤 나와 볼까봐요.
여기는 6시 넘어가서 저녁시간 되면 사람들이 아예 없더라구요.

학교 운동장이랍니다. 눈이 녹아 생긴 일시적 웅덩이. 저어기 보이는 작은 점들은 갈매기들이에요.

캐나다의 하늘은 참 이쁘기는 해요. 구름이 많이 낄 때면 바로 머리위에 둥둥 떠 있는  기분이에요.
오랜만에 나오니 동네인데도 너무 낯설게 느껴지네요.
이 시간이 오래 가지 않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