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눈

오늘 하늘이 다들 COVID-19 때문에 방콕들 해서 심심할까봐 쇼를 보여 주네요.
봄날이 되어 눈이 녹고 꽃들이 싹을 펴야 할 이 때에
눈이 내리네요. 아주 펑. 펑.
조금 내리다 말겠지 했는데 계속 내리네요.
TV들만 보고 핸드폰들만 들여다 보느라 눈 피곤 할까봐
하늘 한번 보라고 눈을 뜬금 없이 내려주나봐요.

4월8일 오후12시30분경

첨에 눈이 하나하나 떨어지길래 ' 날도 따뜻한데 웬 눈이야. 그냥 진눈깨비인가보다'하고
별 생각도 안하고 그냥 TV를 계속 봤어요.
그러다 한참 후에 TV를 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니 하늘에서 정말 눈이 펑펑 내리고 있네요.
완전 많이 쌓이고 있었어요.
헐~~ 소리 밖에 안나더군요.
한 30분 정말 미친듯이 바람까지 몰아치면서 내리더니 갑자기 딱 멈췄어요.
그러더니 웬 일....
언제 그랬냐듯 햇볕이 쨍쨍 하면서 하늘이 파래 지네요.
그러더니 쌓여 있던 눈들도 거의 녹았어요.
이게 하루동안에 아니 한시간도 안되서 일어난 일이라는게 신기할 정도에요.

 4월8일 오후 1시10분경

조카가 이 상황을 가만히 보고 있더니 한다는 말이
지금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하니까 직접 보여주려고 그러는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무슨 말인가 싶어서 물어보니
조카가 하는 말이 눈보라 치고 힘든 순간이 곧 지나고
맑고 쾌창한 하늘 처럼 곧 다 괜찮아 질테니 조금만들 견디라고 알려주는 것 같다는 것이에요.
ㅎㅎ 녀어석......조그만 녀석이 그런 운치 있는 생각을 다하고 기특,기특...

유난히 하늘이 정말 파랗고 예쁘네요. 원래도 맑은 하늘은 예쁘기는 했는데
이상하게 눈보라치고 갑자기 맑아진 하늘은 정말 깨끗하고 예쁘네요.

아무튼 정말이지 빨리 이 말도 안되는 힘든 상황이 조카의 말처럼
저 청명한 하늘 처럼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