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펙 벽화 4(Maryland St)

요즘은 컴퓨터를 이용한 프린트나 사진을 멋지게 찍어서
그래픽을 이용한 광고물들이 건물의 벽면을 메우거나
멋들어진 간판으로 가게를 홍보하는 것들이  많지만
이곳 위니펙의 오래된 건물들엔 가게나 건물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를 알려주는 벽화가 많이 있어요.
건물에 벽화를 그려 넣음으로 해서 별다른 홍보 없이
이곳이 무엇을 위한 가게인지를 가늠할 수 있어요.
위니펙에는 많은 난민들이 살기도 하고 이곳 캐나다인들 중에도 원주민들중에는
영어 글을 잘 모르는 이들도 의외로 좀 있더군요.
저도 예외는 아니랍니다.
복잡한 영어가 있으면 번역기의 힘을 빌리거나 사전 검색을 해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렇게 벽화를 그릴때 가게의 의미를 같이 그려 넣으니
글을 몰라도 이곳이 여러 식품들을 판매하는곳이구나라는 것을 알수 있어요.

이 가게는 위 그림의 여성분들과 같은 사람들이 많이 출입하더라구요.
이곳은 할랄 제품들을 판매하는 곳이었어요.
가게들이 밀집해 있거나 도로가가 아닌 집들만이 모여 있는곳에 집을 개조하여 만든 가게더군요.

할랄 이라는것은 (아랍어: حلال, 영어: halal 또는 hallal, halaal, ""permissible(허락된 것)"이라는 뜻으로
이슬람법상 먹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금지되어 있는 것은 하람이라고 하는데 ("금지된"이라는 뜻) 이라고 합니다.
식품 뿐 아니라 의약품 화장품등 다른 여러가지도
이슬람 율법이 허락한 것만 사용이 가능 하다는데
이 가게가 그러한것들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게라고 합니다.

이 할랄 제품을 판매하는 가게 건너편에 있는 있는 집인데 그냥 예뻐 보여서 한컷 찍었어요. (❁´◡`❁)

115 Maryland St.

가게 들어가는 입구부터 그림을 구경하면서 들어갈 수 있네요.

이 가게는 다른 대형 마트에서 식품들을 판매하는것과 종류가 비슷하기는 하지만
유기농과 신선 식품들로 단골들이 많은 가게에요.
일반 마트를 가면 직원들이 본인 일들하기 바뻐서 아는 체도 잘 안하지만
이곳은 손님들과 인사하고 대화들도 나누고 그러네요.

여기는 이 마켓 앞에 있는 교회랍니다.
옛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네요.

주차장으로 가면 마치 장터에 나와 있는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디테일한 그림들이 있어요.
어떻게 이런걸 벽에다 그렸을까 싶어요.
떼어다 전시실에 갖다두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거 같아요.
아래쪽에 그렸으면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좋아을거 같지만
아마 그랬으면 금방 훼손 되었을 거에요.
저렇게 위쪽에 있으니 아직도 손상되지 않고 멋지게
보존되어 있을 수 있던거 같네요.

이 그림을 그린 화가분은 마인드가 참 긍정적인 분이신가봐요.
주변에 옛스런 벽화들만이 있는데 분위기를 좀 밝게 하고 싶으시다고 저런 강아지들의 깨발랄한 그림과 
화려한 색상의 그림을 그려 넣으셨다고 하네요.
옆에 그려진 벽화와 좀 동떨어진 느낌이기는 하지만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느낌의 색채랄까요. 
전 괜찮은거 같았어요.

위의 마켓 주차장 뒷 쪽으로 뭔가가 언뜻 보여 길을 따라  차고에 그림이 그려져 있었어요.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이 그림의 주인공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이 화가는 가이아(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라는 신화속의 인물에
자신의 사랑하는 어머니를 부합해서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그런데 이런 훌룡한 그림에 누가 저런 낙서를 해 놨네요. ㅜㅜ
골목길 안쪽에 잘 안보이는 곳에 있어 아쉽네요. 

위 그림 옆면에 그려져 있는 벽화인데 원래 바탕이 까만 페인트가 칠해져 있던 것 위에
하얀 물감만을 이용해서 표현을 한것 같아요. 그런데 완전 대~~~박.
흰 물감 하나로 이렇게. 이런 분위기의 그림이 가능하네요. 
웬지 분의기가 이곳 원주민들의 영험한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딱 그런 느낌의 그림인거 같아요.

그런데 이 그림의 소유자 분은 별로 대수롭지 않은가봐요. 
저 영험해 보이는 분위기의 그림 앞에 쓰레기통들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어요.
주변엔 쓰레기가.....
진심 치워주고 싶은맘이 들었지만.... 괜한 오해 살까 뒤돌아 왔습니다.

이곳의 벽화는 가게 안 쪽에 있던 벽화에요.
코로나 사태 때운에 영업은 하지 않고 주인분들 둘이서 테이블도 수리하시고 청소하고 계시더라구요.
이곳의 사진이 찍고 싶어서 양해를 구하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시면서 가게를 지키고 있던
커다란 개를 잡아 주셨어요. 너무 방해 되는 거 같아서 얼른 찍고 나오느라고
정면사진을 잘 찍지 못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럽게 찍고 나왔네요.
정말 친절하신 분들이었어요.

 

https://roughageeatery.ca/

처음엔 가정 집인줄 알았는데 사진을 찍고 나오면서 보니 레스토랑이었더라구요.
비건(vegan) 레스토랑 이었어요.
평점도 좋고 꽤 유명한 곳이더라구요.
나중에 오픈하면 한번 와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