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펙 벽화 1

위니펙에는 벽화가 참 많이 있어요.
작은 것 부터 아주 큰 벽화까지 다양한 내용과
작품성이 있는 그런 벽화들이 아주 많아요.
몇 년을 이곳에 살면서 많은 벽화들을 마주하거나 스치고 지나갔지만
아무 생각없이 제대로 보지 않고 지나갔었네요.

다양한 작품들. 작가가 남긴 의미들, 그들의 생각
그리고 무엇인가를 알리기 위한 그림들도 있었을 텐데....
그냥 뜬금없이 벽화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알아보니 위니펙에는 700개 가까운 벽화들이 있었대요.
그런데 건물이 재건축 되거나 도로 확장을 하면서 없앤
벽화들이 100여개 가까이 된다고 하네요.
살면서 이곳 저곳 여행을 다니면 좋겠지만 여건상
그건 지금 힘들고 같고 그래서 벽화 투어를 해보고자 합니다.
알아보니 돈내고 벽화 투어 하는 것도 있더군요. 
저는 드문드문 다니면서 볼수 있는 것들 직접 보고 기록해 두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벽화는 다운타운에 있는
영마트(Youn's Trading)라는 곳 옆에 있던 벽화에요.
이 벽화가 있는 건물은 다이아몬드 왁스라고 하는 회사가 있어요.
고급 청소 및 위생용품 주요 제조업체 및 유통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 벽화의 작가는 제니퍼 존슨 모시엔코라는 여성분입니다.
이것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그린 벽화지만 보고 있으면
그림이 참 시원시원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색감들도 강하고... 한 눈에 탁 들어오더군요.

407 William Avenue 

아래 벽화의 주인공은 Walter Zilky Reusch라는 시인이라고 합니다.
주민들에게는 Zoohky라고 불렸답니다.

635 Sargent Ave, winnipeg MB R3E0A4

이 건물 아파트에 살다가 2002 년에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항상 자전거를 끌고 다니던 시인...
 이웃에 살던
사람들은 그가 시에 대해 깊이 사랑을 했다고 하네요. 
그는 장난감이나 고장난 물건들을 고치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곤 했답니다.
집 없는 길고양이들도 보살피던 따뜻한 분이었다고 하네요.
이분은 늘 자전거와 함께 했다고 합니다.
처음 벽화에는 이분만 그렸져 있었어요.
그런데 이분을 아는 분들이 그는 자전거와 늘 함께 했다고 하여 자전거를 추가로
그려 넣었다고 하네요.
이 벽화에 Zoohky가 들고 있는 종이는 그가 쓴 "Blue Danube"라는 제목의시입니다.
이 시가 지역 신문에도 실려서 이분이 큰 자부심으로 들고 다니셨다고 하네요.

그런데 건물 주인이 바뀌면서 리노베이션을 하면서
그림이 훼손되어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다고 합니다.
이분에게는 알려진 가족들도 없기에 이웃들이 늘 그를 기억하고 그리워하여 그려진 
벽화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림이 훼손 된것을 너무들 속상해 하고 아쉬워하니
 새 건물주와 지역 비지니스 협의회가 약 2,500 달러의 비용을 들여 벽화를 복원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누군가에게 오랫동안 그리움으로 남겨진다는것.
참 쉬운게 아닌거 같은데...
이분은 참 잘 살고 떠나신거 같아요.